飮酒 七 (음주 7) 도연명 시 70×140cm, 화선지, 먹
秋菊有佳色 (추국유가색) 裛露掇其英 (읍로철기영) 아름다운 가을 국화 꽃 이슬이 내려앉은 꽃잎 따서
汎此忘憂物 (범차망우물) 遠我遺世情 (원아유세정) 이근심 잊으려 술에 띄워서 마시니 속세와 멀어진 심정 더욱 간절하다
一觴雖獨進 (일상수독진) 杯盡壺自傾 (배진호자경) 잔 하나로 혼자 마시다 취하니 빈 술병과 더불어 쓰러지노라
日入群動息 (일입군동식) 歸鳥趨林鳴 (귀조추림명) 날 저물어 만물이 쉬는 때 날던 새도 둥지 찾아 돌아온다
嘯傲東軒下 (소오동헌하) 聊復得此生 (요부득차생) 동쪽 창 아래서 휘파람 부니 이러한 삶을 어디서 다시 얻을까?

大言(대언) 谿谷先生 詩 60×178cm, 화선지, 먹
彈指兮崑崙粉碎(탄지혜곤륜분쇄) 噓氣兮大塊粉破(허기혜대괴분파)
牢籠宇宙輸毫端(뇌롱우주수호단) 傾寫瀛海入硯池(경사영해입연지)
손가락을 퉁기니 곤륜산이 박살나고 / 입김을 불어대자 땅덩이가 뒤집힌다
우주를 가두어 붓끝에 옮겨오고 / 동해바다 기울여서 연지에 쏟아붓네

두보 시 추흥8수 중 5수(杜甫 詩 秋興 八首 중 五首) | 138×35cm×4장

이기 시- 題璿公山池(제선공산지) | 50×140cm
遠公遁跡廬山岑(원공둔적여산잠) / 開士幽居祗樹林(개사유거기수림)
片石孤雲窺色相(편석고운규색상) / 淸池皓月照禪心(청지호월조선심)
指揮如意天花落(지휘여의천화락) / 坐臥閒房春草深(좌와한방춘초심)
此外俗塵都不染(차외속진도불염) / 唯餘玄度得相尋(유여현도득상심)
원공이 여산의 산 속에 숨어 살았는데 석가모니가 살던 기수림과 흡사하다.
한 조각 돌이나 구름은 고승의 얼굴을 엿보고 맑은 물과 달도 고승의 마음을 비춰 준다.
如意를 휘두르니 하늘에 꽃이 떨어지는 것 같고 한가한 방에 사니 봄풀이 스스로 무성해 간다.
이곳에 俗塵은 물들 수가 없는데 오직 나 혼자 때로 찾아가 놀고 있다.